트럼프, 車·반도체 관세 2주 앞당겨 “한달 내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 시점을 한 달 내로 앞당겼다. 기존 4월 2일 발표보다 최소 2주가량 빨라진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다음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동차 관세를 4월 2일께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관세 부과 발표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다. 자동차 외 반도체와 의약품, 목재까지 함께 언급했다.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기업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그들은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가 대미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전략 비축유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생산자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감세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한 달간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서 거둔 성과를 거론하며 “유럽과 다른 나라들도 그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들은(유럽은) 이민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것(불법 이민자 유입)은 유럽을 정말로 정말로 심하게 해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민정책 등 좌파 성향의 정책 실패'를 지적,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