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25일 尹 탄핵심판 최종 변론…3월 중순 이전 판결 전망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갖는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 등으로 이어져 온 혼란이 마무리되고, 정국 안정화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헌재는 25일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을 열고 윤 대통령 측과 국회 소추위원 측 최종 변론을 각 2시간씩 청취한다. 국회 소추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시간 제한 없이 듣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은 최종 변론 전략을 가다듬으며 막바지 준비에 힘을 쏟았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주말에 이어 24일에도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대통령을 접견하고 변론 전략을 세웠다.

윤 대통령 측의 지난 1~10차 변론때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최종 변론에서도 비상계엄 당시 대한민국이 야권의 반복된 탄핵과 예산 삭감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준했다며 계엄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재차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도 구치소 내에서 육필로 직접 진술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최후진술에) 무엇을 담을지 대통령께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대리인단도 최종 회의를 열고 최종 변론을 준비했다. 비상계엄을 전후로 윤 대통령 행위의 위헌성·위법성을 포괄적으로 지적하고 파면 선고가 갖게 될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헌재는 이를 마지막으로 변론을 종료하고 심리를 거쳐 윤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선 최종 결론까지 보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늦어도 3월 중순 이전에는 윤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최종 변론 후 결과까지 약 보름이 걸렸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되면, 민주당 주도의 이른바 '줄탄핵' 사건들 이른시일 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우선이라며 이들 사건을 늦춰왔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은 국회 탄핵소추 74일 만인 이날 첫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12·3 비상계엄 직후인 12월 12일 내란 가담·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등 사유로 탄핵소추 됐었다. 그날부터 현재까지도 법무부는 직무대행 체제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 탄핵' 사건도 같은 날 최종 변론기일이 열렸다. 이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등 야당이 탄핵소추했다.

헌재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제외하면 7건의 탄핵심판이 계류돼 있다. 변론이 끝났거나 종결 일정이 정해진 것은 한덕수 국무총리, 최재해 감사원장 등 4건이다. 한 총리 탄핵심판은 단 한 차례 변론 후 종결됐다. 최 원장 탄핵심판도 접수된 지 69일 만에 변론기일이 열렸지만 한 차례 변론만으로 변론이 끝났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