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국가망보안체계(N²SF)가 본격 시행되면서 정보보호산업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국가정보원은 N²SF가 새로운 정책이고 기존 망분리 정책보다 복잡한 만큼, 정보보호산업계가 혁신적 솔루션을 통해 국가·공공기관의 순조로운 N²SF 전환을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자신문은 지난 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N²SF 전망과 대응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1월 23일 N²SF 보안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국가망 신보안체계 서막을 알렸다. N²SF는 망분리 이외에 다양한 보안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핵심이다. 각급기관에 보안대책 수립·운영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특별강연을 통해 “기존 망분리 정책은 인터넷망을 끊으면 끝나는 쉬운 게임이었지만, N²SF는 복잡한 절차를 가진 새로운 정책”이라며 “국가·공공기관에 난도가 높고 부담이 큰 정책일 수 있어 정보보호산업계가 기술적 가이드와 구체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제를 안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공공기관 등 정부와 산업계가 융합(협력)해야만 빠른 시일 내에 N²SF 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N²SF 보안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정보보호산업계 수용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보안통제 항목을 보면 솔루션을 특정하는 등 구체적인 상황을 넣지는 않고 보안요건이나 목표만 선언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솔루션과 장비 구성의 자유로움을 정보보호산업계에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형태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거나 특화된 기술을 구현해 보안성 검증과 목표를 이루기만 하면 인정된다”며 “콘퍼런스 부스를 보니 회사마다 기준에 맞는 솔루션을 빨리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보호산업계는 N²SF 전환이 산업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N²SF에 힘입어 공공분야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보다 효율적 망 운영과 보안성 강화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국내 보안기업은 N²SF에 요구되는 수준 높은 인증기술, 암호기술, 분리·격리 기술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보안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정부는 N²SF의 유관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산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보안 솔루션과 현장 노하우를 제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