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실리콘 포토닉스' 상용화…“광 트랜시버, 속도 2배 개선”

조용원 ST APeC RFOC(RF & Optical Communication) 제품 마케팅 상무
조용원 ST APeC RFOC(RF & Optical Communication) 제품 마케팅 상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상용화했다. 광 트랜시버를 시작으로 반도체 옵티컬 입출력(I/O) 시장을 공략한다. 실리콘 포토닉스란 실리콘을 기반으로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ST는 고객사 주문을 받아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기반의 광 트랜시버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고 18일 밝혔다. 최종 고객사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769)로, 광 트랜시버 모듈 업체를 거쳐 올 하반기 공급될 예정이다.

광 트랜시버는 데이터센터 내 광통신을 지원하는 장치로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접목이 가장 빠른 제품이다. 광신호를 전기 신호로 상호 변환하는 포토닉스 IC(PI614C), 레이저를 구동하고 신호를 증폭하는 일렉트로닉 IC(EIC), 트랜시버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로 구성된다.

광 트랜시버 PIC는 기존 3·5족 화합물 반도체로 만들어졌으나 ST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기반으로 이를 실리콘 반도체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BiCMOS238 공정 기술까지 더해 전송속도, 전력효율, 소형화, 생산비용 절감 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플러그형 광 모듈(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플러그형 광 모듈(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특히 전송속도는 기존 대비 2배 개선했다. 광 트랜시버는 8개의 레인(lane)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레인별 초당 100기가비트(Gb)의 전송속도를 제공해왔다. 1세대 기술(PIC 100)에서는 레인별 초당 200Gb, 즉 1.6테라비트(Tb) 속도를 지원하고 2세대에서는 3.2Tb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T는 향후 반도체 옵티컬 I/O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기존 전기적 I/O는 구리 배선을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지만 옵티컬 I/O는 빛을 사용하기에 전송속도와 전력효율이 앞서며 발열까지 줄일 수 있다.

조용원 ST 상무는 “ST는 '실리콘 포토닉스+BiCMOS' 파운드리와 관련해 2030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8984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설계(팹리스604) 업체들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