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 발효 2개월만에 이스라엘이 다시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9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408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여기에는 어린이 170명, 여성 80명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가자지구 전역에 고위급 지휘관, 땅굴, 무기 저장고 등 하마스 목표물 약 80개를 동시에 타격했다. 지난 1월 19일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발효한 이후 최대 규모 공격이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지휘관도 있다. 가자지구 내무부 수장인 마무드 아부 왓파를 포함해 최소 5명의 하마스 고위급 인사가 숨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공습에 대해 “이는 시작일 뿐이다”라면서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인질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휴전을 연장했다. 또한 도하에,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중재자와 함께 제안했다. 미국 특사의 제안도 수락했다. 반면 하마스는 모든 제안을 거듭 거부했다”며 이번 공격의 책임이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달 1일까지 42일간 휴전 1단계에 따라 총을 내려놨다. 휴전 만료 이후에도 연장 논의를 이어가면서 충돌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사실상 결렬한 것으로 보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