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업계, 서울배달+ 땡겨요 론칭에 '기대 반 우려 반'

배달 플랫폼 업계, 서울배달+ 땡겨요 론칭에 '기대 반 우려 반'

서울시 공공 배달앱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계는 이용자 및 가맹점 유치 등을 선결 과제로 꼽으면서 경쟁 활성화가 배달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는 서울시가 론칭한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 땡겨요'가 인기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짚었다.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배달료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무료 배달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배민과 쿠팡이츠와는 달리 서울배달+ 땡겨요는 이용자가 배달료를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 통상 배달료는 건당 4000원~5000원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점주와 이용자가 반씩 부담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는 2000원가량의 배달료를 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중개 수수료를 높이더라도 배달료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저렴한 음식 가격을 통해 일반 이용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 낮은 중개 수수료로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무료 배달을 도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땡겨요에 입점한 가맹점(식당) 수가 민간 배달 플랫폼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땡겨요에 따르면 현재 전국 등록 가맹점 수는 약 20만개다. 배민에는 약 32만개의 업주가 입점해 있다. 이용자 유입을 촉진하는 식당 다양성은 주요 선결 과제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배달 업계에 진입하는 기업이 없는데, 이는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며 “후발주자는 배민과 쿠팡이츠를 뛰어넘을 만큼의 투자가 동반돼야 하지만 노하우와 자금력을 봤을 때 공공앱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온누리상품권 결제 및 페이백 프로모션이 대기업으로 흘러가는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 앱 활성화에 온누리상품권이 활용되면서 본래 취지인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과는 결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공공배달 앱 내 온누리 상품권 결제 도입과 페이백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 및 가맹점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는 부분도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의 경우 줄어든 주문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생태계 내 경쟁이 궁극적으로 배달 시장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주와 이용자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늘어나니 배달 산업이 전반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배달 품질, 입점 점주 수, 적절한 프로모션 등 서비스 본질에서 공공 배달 앱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