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밴스 부통령 부부, 그린란드 방문한다… 덴마크 “용납 불가”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아내인 우샤 밴스 여사와 함께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덴마크가 반발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은 X(엑스)에 영상을 올리고 “금요일(오는 28일)에 그린란드 안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피투피크 우주 기지를 방문할 것”이라며 “아내 혼자만 그 모든 즐거움을 보길 원하지 않는다. 그녀와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밴스 부통령의 부인인 우샤 밴스가 미국 대표단과 함께 그린란드의 문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밴스 부통령 직접 방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그린란드 주민들을 위한 안보 강화를 시킬 것”이라며 “이것은 세계 전체의 안보처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밴스 부통령 부부가 최북단 미군 기지인 피투피크 기지를 방문해 브리핑받고 장병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정이 기존에 발표된 우샤 밴스 여사의 개 썰매 대회 참관 일정을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우샤 밴스 여사가 오는 27일 그린란드를 방문해 역사 유적지를 찾고 개 썰매 대회도 참관할 예정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밴스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인 피투픽 우주기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미사일 경보와 우주 감시 활동을 지원해왔다.

밴스 부통령의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트 총리는 부부의 방문이 “용납할 수 없는 압력을 가하는 행위”라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수용할 수 없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도 “이들은 초청된 적이 없으며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는 희토류298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최단 경로로 잇는다는 점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에 편입하고 싶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달 초 의회 연설에서도 “우리는 국제 안보에 있어 정말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