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유리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 `누나`가 개봉했다. 성유리는 지난달 열린 시사회에서 “저예산 영화다 보니 내가 출연료를 안 받는 게 영화를 위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나`는 어린 시절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빠진 자신을 구하다 죽은 동생을 잊지 못하는 윤희(성유리)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어린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폭력은 딸 윤희를 향했다. 윤희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화도 내지 못하며 가만히 맞고만 있는다.
윤희는 자신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는 죄책감이 깊다. 그래서 장마 기간에는 외출을 하지 못해 늘 일자리를 잃는다. 어느 날 윤희는 동생의 유일한 사진을 간직해두었던 지갑을 동네 불량학생 진호에게 빼앗긴다.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윤희가 급식 도우미로 일하게 된 학교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
진호는 아픈 엄마가 있다. 엄마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며 살다가 병으로 누워있다. 아빠는 진호와 엄마를 떠나 다른 가족과 살아간다. 엄마가 죽어 가는데도 아빠는 더 이상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다른 삶을 살았지만 각자 내면에 가지고 있는 상처가 닮았음을 알게 되는 윤희와 진호. 영화는 상처가 있는 인물들이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윤희는 진호를 만나면서 조금씩 삶에 대한 의지를 피워나간다. 영화 `누나`는 상처와 회복, 치유를 말하는 작품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