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 전방 센싱 기술을 이용한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탑재한다. 이 회사는 전방 도로의 긴급 상황을 감지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AEB 시스템을 제네시스에 처음 탑재할 예정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후속 모델(HCD-14)에 `자동위험감지브레이킹(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하고 부품 테스트 및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1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올 4분기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차량 전면에 고주파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해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두 가지 센싱 기술을 이용해 주행 중 앞차가 갑자기 정차하거나 옆 차로의 차량이 끼어들 때 자동으로 차량 주행속도를 줄이거나 정차시키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차세대 차량 안전 시스템이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볼보와 벤츠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은 AEB 시스템의 옵션화와 기본 장착을 확대 중이다. 특히 유로 신차평가프로그램(NCAP)은 내년부터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AEB 탑재 차량에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차량에 AEB 탑재를 의무화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AEB 시스템은 77㎓ 고주파 센서와 카메라를 적용해 전방 모니터링의 정확성을 높였다”며 “제네시스에 AEB 시스템을 처음 장착한 후 향후 고급 라인업을 중심으로 탑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후륜 구동으로 쿠페형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4도어 스포츠 세단이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유연한 아름다움에 정교함을 더한 디자인으로 향후 현대차 프리미엄 차량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특히 운전자의 시선과 손의 움직임을 인식해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통제하는 `3차원 모션 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전방 차량 움직임과 주행 상황 등 차량 운행에만 집중하도록 함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AEB 시스템까지 탑재함으로써 자동차 능동 안전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다.
◇자동 위험감지 브레이킹(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시스템=저속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 상황에서 전방 도로의 위험을 감지해 차량 속도를 줄이거나, 더 나아가 급박한 상황에서는 차량을 완전히 정차시킬 수 있는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교통사고 원인 중 90%에 이르는 전방 주시 태만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자동차 능동 안전 시스템의 일종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