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비게이션 없이 운전하는 사람은 찾기 힘든 시대다. 외장형이나 매립형 혹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해 우리는 원하는 장소를 보다 정확하게 안내받을 수 있게 됐다. 내비게이션 덕에 그 많던 `길치`들과 자동차 뒷좌석에 어김없이 꽂혀있던 전국 도로지도 책자도 사라졌다. GPS 위치정보를 이용한 내비게이션이 등장한 것이 2000년대 들어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급격한 변화다.
이제 내비게이션은 ICT를 접목한 스마트카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연계한 내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GM이 소형 SUV 신차 `트랙스` 등에 접목한 `쉐보레 마이링크`가 대표적이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쉐보레 마이링크는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과 대화형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을 통해 외부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간편하게 스마트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쉐보레 마이링크는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강화해 내비게이션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7인치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 앱 `브링고(BringGo)`는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맵을 탑재하고, 매립형 내비게이션보다 저렴한 구매 비용(약 5만원, 2년 사용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지도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는 브링고는 목적지를 검색할 때마다 데이터 요금이 부과되는 다른 내비게이션 앱과는 달리 내장 데이터만 이용하면 데이터 요금이 들지 않는다. 또 구글 서치(Google Search)를 지원해 구글 검색 엔진을 이용해 어떤 목적지든 찾아갈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기능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 접목이 가장 활발하다. 현대엠엔소프트가 출시한 거치 및 매립형 내비게이션 `소프트맨(S580V·S581V)`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한국어에 최적화된 음성 인식 엔진을 탑재해 국내 최대인 200만개의 단어를 인식할 수 있다. 주행시에도 90% 이상의 음성 인식률을 기록해 운전자 안전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반 목적지 검색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고해상도(WVGA) 8인치 LCD 패널을 탑재해 시인성도 크게 높였다.
음성 인식은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완성차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단어는 물론 자연스러운 문장까지 인식할 수 있는 단계로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음성 인식 기능은 가장 먼저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꽃피우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