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 모바일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차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과 자동차를 결합한 `커넥티드카`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스마트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는 스마트폰 제조사 못지않게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커넥티드카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아이폰이 세계 휴대폰 시장 판도를 바꿨듯,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커넥티드카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3에서 세계 완성차 업계와 통신 업계 간 협력이 화두로 대두됐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는 MWC에 참가해 LTE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였다. 포드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단독부스를 마련해 참가했으며, GM과 아우디는 협력업체 전시공간을 통해 참가했다.
GM은 AT&T와 함께 2014년 말 출시하는 대부분의 쉐보레, 뷰익, GMC, 캐딜락에 LTE 기능을 내장한다고 발표했다. GM은 차량안전과 보안, 진단,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상된 무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WC에 AT&T 전시공간에 캐딜락과 쉐보레를 전시하고, LTE 기반 서비스를 시연했다. 랄프 데라 베가 AT&T모빌리티 CEO는 “4G LTE를 GM 차량에 탑재하는 것은 게임을 바꾸는 기회”라며 “GM과 긴밀히 협력해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향상된 커넥티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글로벌 보안기업 젬알토와 함께 LTE 임베디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A3 스포츠백 모델에 강화된 아우디 커넥트를 적용한 기술을 공개했다. 홍보문구도 `세상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아우디`로 내걸고 스마트화하는 자동차의 미래 모습을 제시했다.
포드는 단독 부스에서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포드싱크`를 소개했다. 유럽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와 협력 등의 내용도 공개했다.
MWC에서 커넥티드카 기술이 부각된 것은 유선에 버금가는 속도를 갖춘 LTE 보급 확대가 큰 이유다. 무선으로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할 정도로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되고, 안정성이 높아져 제공 가능한 서비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사물지능통신(M2M) 기술 진화도 한몫했다.
커넥티드카는 성장 정체를 겪는 통신사업자들에도 새 기회다. 통신사업자 발걸음도 빨라졌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르노삼성과 제휴해 SM3, SM5, SM7, QM 등 양산형 차량 내장형 모니터로 `T맵`과 `멜론`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더링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MWC에 이 기술을 전시하고 해외 사업자에 소개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커넥티드카 플랫폼 구축계획을 밝혔다. 변재완 SK텔레콤 CTO는 “M2M이 발전한 가운데 LTE 네트워크와 합쳐진 커넥티드카가 주목받는다”면서 “합리적인 요금 수준,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 등이 향후 커넥티드카 활성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