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i3`를 국내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고 가격은 6000만원선으로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산 경쟁 전기차보다 비싸지만, 프리미엄 이미지와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코리아는 내년 2분기 전기자동차 `i3`를 6000만원선의 가격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개인 소비자에게 지급될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000만원대 초반을 전후해 일반 소비자들도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MW 브랜드를 감안할 때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MW 차량 가격이 동급의 국산 차량 가격의 두배에 달하지만, 전기차 i3의 가격은 1.5배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BMW의 순수 전기차라는 점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스파크 EV` `SM3 Z.E`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 쏘울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소형인 스파크 EV를 제외하고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준중형급 전기차 가격을 4000만원 초중반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BMW의 i3는 170마력 출력과 최대 주행거리 160㎞, 급속 충전 시 30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성능을 갖췄다. 특히 강철의 절반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강도는 강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차제에 적용했다. 이는 무게는 줄여 전기차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국산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를 개조한 성격이 강한데 반해, BMW는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 출시될 i3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