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자동차가 올해를 기점으로 2세대 모델로 급속히 진화할 전망이다. 1세대 모델보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후속 차량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일본 닛산은 기존 전기차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은 낮춘 후속 모델들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 후속으로 쏘울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쏘울 전기차는 현대·기아차의 본격적인 양산형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해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주력 모델이다.
쏘울 전기차는 소형급인 레이에서 준중형급으로 차급이 올라가고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최고 속도 등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쏘울 전기차는 2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140㎞/h 이상의 최고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전해졌다.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2초 이하로 레이(15.9초)보다 4초 정도 빨라진다. 가격도 4000만원 전후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레이(4500만원)보다 더 저렴해 전기차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0년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처음 선보인 닛산도 최근 2013년식 리프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프 후속 모델은 배터리와 주행 성능을 높인 데 비해, 가격은 10%가량 낮춰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299만엔(약 3340만원) 선으로 예상돼 판매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리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 실적으로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와 닛산의 후속 전기차는 수요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행 거리, 동력 성능 등을 개선하고 가격은 낮춘 것이 특징”이라며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시장 수요을 견인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MW가 연내 출시할 전기차 `i3`와 `i7`도 2세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한 모델이 아닌 순수 전기차로 균형적인 무게 배분과 안정적인 설계로 고급 전기차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