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출시된 폴크스바겐 7세대 골프의 판매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및 차량 정보 시스템의 완벽한 한글화가 또 다른 성공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폴크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골프 최상위 모델인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커버 프로`는 한국인에 최적화된 한글화 및 현지화를 위해 3년여의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디스커버 프로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한국 고객을 위해 개발된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하위 모델에 탑재된 `컴포지션 미디어(5.8인치)`에 비해 한층 커진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조작하는 것처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 3D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DMB, 쥬크박스, SD카드 슬롯, 오디오 스트리밍을 포함한 블루투스 기능까지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지원한다.
특히 모니터의 모든 정보가 완벽하게 한글화된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도 중앙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탑재한 국내 수입차는 골프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이 처음이다.
강언규 폴크스바겐코리아 차장은 “국내 최초로 현대앰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 주행 경로 정보를 계기반에 표현해 운전자의 시선 방해를 최소화하고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중장기 시장 전망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한글화를 본사에 요청하고 경로안내 연동, 음성인식 등의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3년여의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측은 현지화 과정에서 한국 고객을 위해 일부 기능을 수정하기도 하는 등 장기간의 노력이 수반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지화에 힘입어 골프는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출시 직후 4000대 이상의 예약 판매를 확보한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2개 모델이 수입차 베스트셀링 3,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행 성능과 연비 등 차량 자체 경쟁력과 함께 현지화 노력이 결합된 결과다.
강언규 차장은 “한글화 과정에서 국내 사용자가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선택과 어감 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며 “디스커버 프로는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사용 빈도가 높은 국내 사용자 실정을 가장 잘 반영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