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가 개발한 보드게임이 프랑스에서 먼저 대히트를 치고 뒤늦게 우리나라에도 발매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드게임 유통회사 문스터게임아시아(대표 이근정)는 프랑스에서 인기를 끈 보드게임 `고려`를 오는 28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고려는 우리나라 보드게임 작가인 김건희씨가 약 1년에 걸쳐 개발하고 프랑스 보드게임회사인 문스터게임이 퍼블리싱한 작품으로 10세기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고려 티저 동영상은 3~4일 만에 4만3000건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내 개발자의 보드게임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9일 프랑스에 첫 출시한 뒤 발매 4일 만에 1000개가 팔렸다. 현지 최대 규모 보드게임 쇼핑몰 `필러버트`에서 출시 첫 달 판매 1위에 올랐다.
엠마뉴엘 벨트란도 문스터게임 대표는 “포화 상태인 유럽 보드게임 시장에서 신작인 고려의 판매량은 기존 유명작가 신작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고려는 캐릭터 카드와 이벤트 카드를 사용해 아홉 종류의 캐릭터 지배력을 갖는 정치 지배력 카드게임이다. 카드 수자가 낮을수록 점수가 낮은 대신 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숫자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은 대신 카드 능력의 치명도가 낮아진다.
카드를 이용한 전략 보드게임은 오래전부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고려는 참신한 진행, 15분 내외의 짧은 운영 시간, 다양한 전략 수행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근정 문스터게임아시아 대표는 “고려에 대한 프랑스 보드게이머들의 반응이 뜨거워 초판이 곧 매진될 것 같다”며 “연내 한국, 미국, 유럽 등 10여개 국가에서 출시할 예정이며 세계 보드게이머에게 사랑 받는 작품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려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 `에센`에 출품될 예정이다. `에센 박람회 핫 리스트`에 올랐으며 향후 아이폰과 아이팬드용 앱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