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Up). 위 혹은 위쪽을 뜻한다. 이 단어가 언제부터 쓰여졌을까 상상하는 건 흥미롭다. 누군가는 이것이 인도-게르만 공통 조어(祖語)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를 갖고 있다고 한다. 당시 이건 ‘아래’ 혹은 ‘아래에서 위로’를 모두 포함하는 의미였다는 데, 그래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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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그 무엇, 그 어디로2023-12-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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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위대한 커먼(Common)
호모지나이티(homogeneity). 동질성 혹은 균질성이란 의미다.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 호모스(homos)와 게노스(genos)다. 호모스는 ‘같은’ 혹은 ‘동등한’, 게노스는 ‘종류’나 ‘유형’을 뜻한다. 그러니 이 두 단어가 결합된 호모게네스(homogenes
2023-12-19 16:00 -
〈395〉진리로의 긴 여정
비겟(beget). 사전은 ‘자식을 보다’ 혹은 ‘아비가 되다’는 뜻이라 한다. 짐짓 이건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하다(be)’와 ‘얻다(get)’를 붙여놓은 듯 하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이 단어는 ‘찾다’, ‘얻다’는 의미의 다른 어원 비게타나(bigeta
2023-12-12 16:00 -
〈394〉아이콘의 기억
아이콘. 특정한 사상이나 생활 방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리스어에서 사람이나 사물의 이미지를 뜻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비잔틴 시대에 종교적이거나 신성한 이미지를 뜻하는 이콘(icon)으로 불린다. 훗날 찰스 퍼스(Charles Peirce)는 기호(sign)를
2023-12-05 16:00 -
〈393〉솔루션 프로덕트
솔루션(solution). 해법 혹은 해결책이란 의미다. 우리는 ‘해결하다’란 동사 솔브(solve)에서 왔다고 배웠다. 실상은 ‘느슨하게 하다’나 ‘풀다’를 뜻하는 라틴어 동사 솔베레(solvere)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에 대한 답
2023-11-28 16:00 -
〈392〉기꺼이 더 나은 선택
디저브(deserve). ‘무엇인 가를 받을 만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무언가를 당해도 마땅하다’ 혹은 심지어 ‘자업자득’이라는 뜻도 가진다. 무언가를 받거나 처벌의 근거 있음을 전제하는 듯도 보인다. 그런 탓일까. 이 단어는 원인에 대한 설명과 연결되어 나타
2023-11-21 16:00 -
〈391〉라디크스를 떠올리며
라디칼(Radical). 사전은 ‘급진적인’, ‘과격한’으로 번역한다. 원래 ‘뿌리’를 뜻하는 라틴어 라디크스(radix)에서 왔다고 한다. 그런 만큼 ‘기본적인’, ‘필수적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극단적’, ‘혁명적’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현
2023-11-14 16:00 -
〈390〉공분모(公分母)에서 시작하기
포뮬러(Formula). 수학 공식이나 화학식이란 의미로 쓰인다. 이것은 종류나 유형, 특정한 방식을 뜻하는 라틴어 포르마(forma)의 지소사(指小辭)이다. 마치 말에 ‘-아지’를 붙여 망아지가 된 것처럼 포뮬라(formula)는 작은 포르마가 되는 셈이다. 공교롭게
2023-11-07 16:00 -
〈389〉보이지 않는 무언가에서 보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넘어서다’ 또는 ‘넘어가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트랜스켄데레(transcender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접두사 역할인 트랜스(trans)는 ‘건너편’ 또는 ‘너머’란 의미다. 단어 그대로 풀어보면 ‘어떤 것 너머’나 이것을 향
2023-10-31 16:00 -
〈388〉선두주자가 된다는 것
컨텐더(Contender). 경쟁자라는 의미다. 15세기 영어로 편입된 후 줄곧 무언가를 위해 경쟁하는 사람을 묘사하는 데 사용됐다. 주로 챔피언이나 타이틀 자리에 도전하거나 경쟁하는 사람에 쓰인다. 서술적 대치어는 공교롭게 프리텐더(Pretender)인데, 두 단어
2023-10-24 16:00 -
〈387〉행간에 숨긴 혁신
행간(行間). 어느 사전은 글의 줄과 줄 사이 또는 행과 행 사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렇게 설명한다.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그 글을 통해 나타내려던 숨은 뜻을 의미한다고 말이다. 실상 이 단어에는 부족함이 있다. 왜냐하면 심지어 마침표와 그 다음 첫 음절 사이의 그
2023-10-17 16:00 -
〈386〉헤지호그(hedgehog)의 선택
우화. 교훈이나 원리를 설명하는 간결한 이야기를 말한다. 이것은 교훈문학(didactic literature)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데 오랫동안 모든 연령과 문화 배경에서 가르침과 의사소통 도구로 쓰였다. 기원전 3000년 경 수메르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우화가 있다. 어
2023-10-10 16:00 -
〈385〉기능염이 만드는 역주행
경쟁력(Competitiveness). 라틴어 콤페테레(competere)에서 유래되었다는 이 단어의 원래 뜻은 “함께 모이다”나 “함께 노력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실상 이 개념의 근저는 그리 녹록치 만은 않은데, 고대 그리스와 로마 철학, 나아가 중세 경제학자들의
2023-10-03 16:00 -
〈384〉우리는 무엇에 답해야 하나
다이얼로그(Dialogue). 연극이나 영화에 나오는 대화를 말한다. 이것의 어원은 그리스어 디아로고스(dialogos)였다. 그 뜻도 대화이긴 했지만 이건 단지 말의 주고받음보다 진리를 찾는 탐구를 의미하는 것이었던 듯하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는 플라톤의 대
2023-09-26 16:00 -
〈383〉나뉜 시간의 제약을 넘어
타임(Time). 이 흔한 단어의 너무도 명료한 뜻은 시간이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상고해 보면 이 단어의 의미는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이것이 유래된 원(原) 게르만어 티몬(timon)은 ‘나누다’라는 의미였고, 그래선지 옛 단어 티마(tima)는 ‘한정된 시간’이
2023-09-19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