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현존하는 모든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SDR시스템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되는 유연성(flexibility)이다. GSM·CDMA·UMTS 등 서로 다른 표준과 무선LAN·위성통신·디지털방송 등 각기 다른 영역의 네트워크가 소프트웨어라는 수단을 통해 단순화된 하드웨어 플랫폼 위에서 상호 호환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통신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나 관련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제조업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최종가입자가 좀더 다양한 서비스를 좀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좀더 빠른 시간 안에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다.
SDR시스템이 통신사업자, 통신장비·단말기 제조업체, 가입자 등 통신시장에 관계된 모든 주체에 가져올 파급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통신사업자=SDR시스템의 유연성을 통신 네트워크에 부여함으로써 사업자들은 단 하나의 네트워크를 사용해 현존하는 모든 표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다중 표준 기지국의 구현이 가능해지면 하드웨어에 들어가는 비용만큼을 절감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창출하게 돼 네트워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단지 원하는 소프트웨어 모듈을 기지국과 네트워크 개체에 다운로드하는 것만으로 쉽게 새로운 표준을 채용할 수 있으므로 기술을 서비스 형태로 시장에 내놓기까지 걸리는 시간, 일명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게 된다.
◇제조업체=제조업체는 이제까지 국가나 지역적인 기반에 따라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R&D 비용을 줄이고 그 대신 표준을 초월한 무선통신 시스템과 단순화된 하드웨어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가까운 예로 SDR를 적용한 이동통신의 경우 SDR 이동전화라는 하나의 생산라인에만 투자하면 된다. SDR 이동전화는 적당한 모듈을 다운로드함으로써 전세계에 걸친 고객(가입자·통신사업자)의 각기 다른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게 된다. 이 경우 대량 생산으로 생산 원가를 올리면서 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연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운용중에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발견되더라도 이를 정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자=SDR는 가입자가 그들의 위치와 사용하는 단말기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통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로밍 시대를 실현할 수 있다.
가입자는 셀룰러를 포함해 서로 다른 무선통신 시스템으로 통신을 로밍할 수 있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단말기를 기호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여행하는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표준을 지원하는 단말기로 교체해야 할 필요도 사라진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CDMA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자신의 단말기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GSM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가입자는 또 새로운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된다. 2세대 통신서비스에서 3세대 통신서비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경우 사용자는 단순히 3세대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함으로써 기존 단말기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