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동안 전자 산업은 문자 그대로 ‘상전벽해’였다. ‘이무기’에서 ‘용’으로 승천했다. 2007년 기준으로 총수출에서 전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1970년 총수출 대비 전자 비중은 불과 6.6%였다. 이후 1990년 26.5%로 치솟았으며 1995년 31.8%로 처음으로 ‘30% 고지’를 넘었다. 2000년 전자 부문 수출이 최고점을 이룬 39.2%에 달했으며 최근 주춤하지만 여전히 36∼37%를 유지하고 있다.
덩달아 세계 전자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2001년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전자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였다. 이는 미국 28.2%에 비해 7배나 작은 규모였으며 일본(16.7%)은 물론이고 중국(8.3%)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었다. 이어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2003년 6.4%에서 2004년 7.1%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8%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4강 전자 강국답게 휴대폰·반도체 등 수십 품목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LCD는 42% 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D램도 45%로 역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메모리에 이은 차세대 분야로 집중 육성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도 60%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휴대폰이 25% 안팎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달리는 등 주요 전자 품목이 세계 시장 곳곳에서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