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아이폰’의 급성장세가 올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단일 품목으로 낸드 플래시 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아이폰이 올해 판매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많아지면서 내장 메모리 용량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폰의 인기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촉발시키면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일정 기간 공급부족 현상까지 점쳐진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34%나 급신장한 181억달러(약 20조79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 성장률 14.8%와 비교하면 배 이상 껑충 뛰는 예상치다. 이는 전적으로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31.5%나 급증한 3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아이폰에 탑재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평균 용량이 35.2GB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클 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하나만으로 이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최대 수요처”라며 “아이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일정 기간 공급 부족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불을 지피면서 올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휴대폰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13.8% 늘어난 7억32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성공 신화로 안드로이드·넥서스원 등 스마트폰들도 경쟁 대열에 본격 가세하고 있다”면서 “여타 스마트폰들은 다른 저장 매체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아이폰의 메모리 용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낸드 플래시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외에 전자책·태블릿PC 등 신생 제품들도 낸드 플래시 시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예측했다. 다만 전자책(e북)의 경우 내장 메모리 용량이 2GB 이하에 머물고, 태블릿PC 시장은 아직 수요를 가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판매 급성장에 메모리 수요 덩달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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