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반도체·LCD 장비 업체들이 올 상반기 매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 호황을 실적으로 증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방 업체들의 투자가 올 들어 본격화된 것은 물론 품목 다각화 및 해외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에스에프에이·디엠에스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올 상반기 1400억원 선의 매출이 예상돼 반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주력인 LCD 전공정장비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공급 및 중국 태양광 장비 수출 확대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 매출(592억원)을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이미 전체 매출(1701억원)의 80%를 돌파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분기 501억원 매출에 이어 2분기 900억원 선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2분기의 경우 태양광 장비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주력 사업으로 부상한 것이 매출 증대에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도 올 상반기 매출 1500억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1099억원)보다 36%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업체는 특히 LCD 전공정장비 및 태양광 장비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하반기 전망이 더욱 쾌청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주금액만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디엠에스(대표 박용석)도 지난 1분기 602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전망돼 1200억원 선의 매출이 예상됐다. 이 같은 매출은 작년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디엠에스 측은 고집적세정장비(HDC) 등 LCD 장비에 이어 반도체용 드라이에처 공급이 본격화된 것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장비의 경우 매출 비중이 20% 선까지 올라왔다.
케이씨텍(대표 고석태)도 올 상반기 1010억원 선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업체는 특히 주력인 LCD용 습식장비 공급 확대와 함께 반도체용 크리너, 소재 사업 본격화로 올해 1800억원 이상의 매출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외에 LCD용 진공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엘아이지에이디피(대표 허광호)도 1000억원 이상의 상반기 매출로 작년 같은 기간(301억원)의 세 배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LCD 장비업체들이 올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분기별로 볼 때 3분기가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LCD 장비 부문 매출이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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