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이 북미 오디오 수요 증가 및 원가구조 개선 효과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기반이 상당수 무너진 국내 오디오 시장에서 꼿꼿이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인켈(옛 해태전자 · 대표 김세환)은 당초 올해 매출목표를 2200억원으로 수립했으나, 파이어니어 및 데논 등 세계적인 음향기기 전문업체로부터의 AV리시버 등 오디오 수출 물량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최대 2900억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인켈은 올초 데논과 파이어니어에 각각 1억달러, 오디오 5000만달러 어치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김세환 대표는 “올 들어 매달 수익구조가 흑자를 내면서 6년 만에 경상이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매출액과 물량 모두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켈은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공장을 증설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인켈이 이처럼 오디오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한계사업 정리 등 혹독한 내부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 원가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ODM 방식으로 공급하는 제품의 상당수는 AV리시버 수요가 많은 북미지역으로 공급된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추가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음향기기 분야에서는 무선통신과 오디오를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을 비롯 7.1채널 등 다채널을 지원해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영상과 음향을 완벽하게 재생하는 신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켈은 매년 50여개 오디오 신제품을 개발, `셔우드(Sherwood)`라는 독자 브랜드와 해외 개발자 생산방식(ODM)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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