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사전심의로 인해) 결국 소비자는 원하는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한국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사전심의 문제로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 등 오픈마켓에 게임을 서비스하지 못하면서 결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말까지는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국내 콘텐츠 오픈마켓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없다. 사전심의 문제로 인해 게임 카테고리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많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의 핵심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니면 해외에 계정을 만들어 편법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외국에 세금을 내면서까지 국내법을 피해 게임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소비자의 불편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게임을 개발하는 기업과 개인 개발자의 손해도 막심하다. 컴투스를 비롯한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올해 실적이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그나마 해외 오픈마켓에서 선전하면서 국내 실적 감소분을 메워주고 있는 것이 위안이다.
박 사장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애플 아이폰만 하더라도 단순히 휴대폰 이용자 130만명이 아니라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자 130만명이 없는 셈”이라고 했다.
얼리어답터에 가까운 아이폰 이용자들은 모바일게임 등 콘텐츠 이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콘텐츠 구매비율로 보면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자 130만명은 일반 휴대폰 이용자 1000만명과 비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게임업체와 개인개발자들이 게임을 개발해 국내에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법을 만드는데 있어 규제 편의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장과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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