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들어 PC를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예측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설비 투자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키 사카모토 엘피다 회장은 내년 3월 마감하는 올 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00억~6500억엔(약 8조7523억원), 1000억~1200억엔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 7000억엔과 1600억엔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엘피다는 대만 렉스칩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던 계획도 늦추기로 했다.
사카모토 회장은 “여름을 지나면서 PC 메모리 수요가 원래 기대했던 만큼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수요가 없다면 설비 투자도 증설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피다는 렉스칩에 두 번째 생산라인인 `R2`를 구축하려 했으나, 이 같은 의사 결정을 내년 6월로 미루기로 했다. 엘피다는 올 회계연도 1500억엔으로 늘리려던 설비 투자 계획도 백지화하고 원래 수준인 1150억엔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