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모바일게임 결산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올해 핵심 이슈는 스마트폰과 오픈마켓이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이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까지 이어지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폰이 500만대가 넘어설 정도로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있는 것이 오픈마켓이다. 오픈마켓은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에 위기와 기회를 함께 가져왔다.

위기적인 측면을 보면 500만대가 넘게 보급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은 여전히 반쪽짜리 시장만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게임산업진흥법에 있는 게임의 사전심의로 인해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없다. 게임회사들이 서비스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시장이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오픈마켓 게임의 사전심의 예외를 담은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2년 넘게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는 서비스하지 못하고, 피처폰 중심의 기존 시장은 축소되면서 모바일업계는 실적감소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모바일게임 기업 컴투스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3분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5%나 줄었다.

하지만 오픈마켓은 여전히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외국 오픈마켓을 먼저 공략하기 시작했다. 컴투스, 게임빌을 필두로 글로벌 오픈마켓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임 순위 상위권은 물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게임빌은 상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52%나 증가했다. 늘어난 해외 매출은 80% 이상이 오픈마켓 시장에서 거둬 들였다. 실적 부진을 겪은 컴투스도 3분기 해외 스마트폰 매출이 전분기보다 91% 이상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454%나 늘어난 고속 성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매력적으로 부각되면서 기존 모바일게임 업체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NHN 한게임은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와이디온라인, 그라비티 등도 스마트폰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