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30나노대 메모리 공정 개발을 끝내고 새해 1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23일 기자와 만나 “계획대로 30나노대 D램 제품 개발이 완료돼 내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0나노 D램을 양산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부터 30나노급 D램을 생산하면 가격경쟁력이 20~30% 가까이 높아지는 만큼 최근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장은 “최근 생각보다 D램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전 분기보다 매출액과 이익이 상당히 감소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내년 1분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가격 흐름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아 원가를 계속 낮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업체들의 D램 가격이 지금 현금원가(캐시코스트) 이하로 떨어졌다”며 “더 하락할 여지는 적다고 판단하며 현 상태에서 약간 조정하면 1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올해 투자를 기준으로 시황에 따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주간 단위로 경영 수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1년 고정 계획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노후화한 M8라인 활용 방안도 언급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일부 시스템IC사업을 선택해서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금 8인치 라인 손익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정전 사건은 하이닉스에 호재가 됐다. 권 사장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조금 올랐다”며 “다소 영향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규모일지는 도시바가 아직 발표한 바 없으므로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올 연말까지 인수자를 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하이닉스 주주단에서 인수의향서를 받은 바 없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