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전성기 수준을 확실히 회복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 2년여동안 혹독한 불황을 거치면서 체력도 비축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매출액 3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하면서 전년 대비 성장률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 게 각종 시장조사 기관들의 관측이다. 특히 D램 시장이 가장 높은 성장률로 전체 반도체 시장을 견인했다.
올 한해 설비 투자 규모도 크게 뛰었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장비 시장 규모는 375억4000만달러로, 작년보다 무려 136%나 급증했다. 매출액 기준 시장 규모가 지난 2004년 호황기에 견줄만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능력도 7%나 늘어났고, 내년까지는 총 150개의 생산 라인이 신증설 투자를 통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위권 업체들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두인 인텔을 바짝 추격한 한해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