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업계 1, 2위를 다투는 컴투스와 게임빌의 격차가 확 좁혀졌다. 매년 상당한 차이를 두고 컴투스가 앞서 갔으나 지난해는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개방과 해외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라는 큰 변화가 다가오는 올해, 두 선도 기업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해 각각 280억원대와 27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집계중인 가운데 토러스 증권은 매출 84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실적과 합산하면 연간 매출 285억원이다. 게임빌은 3분기까지 매출 196억원으로 컴투스와 대등한 수준이었다. 교보증권은 게임빌의 4분기 매출을 82억원으로 예상해 연간 매출액은 278억원 정도다.
전망치지만 두 회사의 차이가 10억원 내로 좁혀졌다. 지난해 컴투스 매출 317억원, 게임빌 매출 244억원이었던데 비하면 차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게임빌이 컴투스를 앞질렀다. 게임빌의 2010년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컴투스는 40억원 수준에 그친다.
두 회사의 매출 격차가 사라진 이유는 국내 게임시장 환경에서 비롯됐다. 오픈마켓 게임 사전 심의 문제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차단되면서 시장 규모가 축소됐지만 게임빌은 해외 오픈마켓을 집중 공략하고, 주력 피처폰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며 선전했다. 컴투스의 부진은 새롭게 시작한 온라인게임 사업이 예상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고, 피처폰 게임 시장에서도 상반기에 부진이 심화돼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국내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또 다시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컴투스는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을 갖추면서 도약을 준비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대로 잡았다. 게임빌 역시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 확대를 꾀한다.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컴투스와 게임빌의 올해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내에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게임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 회사의 성장을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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