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NFC, 화합으로 경쟁력 강화를

[현장에서] NFC, 화합으로 경쟁력 강화를

 2011년은 NFC 도입 원년이 될 것이라 한다. ‘근거리무선통신’이라 하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로, 10cm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가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의 사용이 확대되며 NFC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NFC 수용 인프라가 부족하고 관련 기업 간 연계가 원활하지 않아 서비스가 범용화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NFC의 시장성을 알아차리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경쟁 관계의 통신사들이 NFC를 위한 전략적 합작사를 설립하고 NFC 결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통합 전략을 짜고 있다. 조만간 미국 주요 지역에서 NFC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은 NFC 관련 특허의 80%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의 경우 전자지갑 서비스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ID 기능 등이 일상화 되어 있어 NFC 기술에 관심이 많다. 구글이나 비자같은 글로벌 기업도 NFC를 이용한 모바일 거래 시장의 특허 출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NFC 기술을 선점하는 이가 미래 IT, 금융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그랜드 NFC 코리아 얼라이언스’라는 이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NFC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세계시장에서 NFC 기술을 선도하고 범용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표준화를 이루고 통합된 정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투자가 분산되면 힘을 모을 수 없고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NFC의 가장 큰 장점인 넓은 활용범위와 편리한 사용은 자루에 담긴 구슬로만 존재하게 된다.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처럼 각 분야의 협력과 지원이 있어야 시장성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기관과 통신사, 금융권 등 단체간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얼마 전 이동통신 3사, 신용카드사, 승인대행사(VAN) 등 15개사 최고경영자(CEO)가 한 자리에 모여 NFC 서비스를 위한 협력식을 가졌다. 늦게나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 이제 통합된 정책만 세워진다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NFC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에는 스마트폰 5대 중 1대 꼴로 NFC가 탑재되고 2015년에는 세계 약 5억 명의 사람들이 교통카드 대신에 NFC를 이용할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한 세상의 중심에 NFC 기술이 있다. 우리 NFC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더 나아가 국가 IT산업을 이끌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병옥 엠텍비젼 상무 reeb@mtekvis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