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기 2년차 새 진용 꾸린다

방통위, 2기 2년차 새 진용 꾸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중 실국장 인사를 단행해 2기 위원회 2년차 새 진용을 갖춘다. 최근 불거진 각종 비리의혹으로 인해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정책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24일 복수의 방통위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달 말, 늦어도 2월 초 실국장 인사를 단행하고 이어 장기간 보직을 수행한 과장들 중심으로 일부 과장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노영규 기획조정실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장급 이동이 이뤄진다. 노 실장(행시 26회)은 통신정책국장,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기조실장을 맡았다. 노 실장은 옛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온화한 성품과 깔끔한 업무처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 결심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 후임으로는 최재유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이 유력시된다. 최 실장(행시 27회)은 통신정책국장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융합정책실장으로 승진, 융합업무를 총괄했다.

 청와대로 파견갔던 김준호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방송정보통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본부로 승진 복귀해 융합정책실장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선임행정관(행시 28회)은 2009년 교육연수, 2010년 중앙전파관리소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본부 밖에서도 이동이 이어진다. 임차식 국립전파연구원장이 국가사이버안전센터로 파견 나갈 예정이어서 신임 원장 선임 작업이 진행된다.

 이미 방송통신위원회는 전파연구원장 공모에 착수했다. 전파연구원장은 개방형 직위다. 방통위는 오는 27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한 후 다음달 신임 원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연수에 따른 국장급 이동도 예상된다. 오남석 전파기획관이 교육파견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후임 전파기획관으로 양환정 전 국제협력관이 선임될 전망이다 양 국장(행시 33회)은 국제협력관을 역임한 후 지난해 외교안보연구원 교육파견을 나갔다.

 정완용 서울전파관리소장, 송정수 국장(국가사이버안전센터 파견 중)도 올해 교육파견 대상자로 정해졌다. 최근 가장 많은 현안을 다루고 있는 방송정책국과 통신정책국장은 변동 없이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이 재정비되더라도 최시중 위원장 거취는 최대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측근 비리의혹으로 인해 시민단체와 야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 위원장이 당장 거취변화를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총선 전후 뜻밖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방통업계는 최 위원장 거취 여부를 떠나 이번 인사가 각종 비리의혹에 정책 실패까지 더해져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방통위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통위가 여러모로 어려움에 빠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만큼 분위기 전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