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원장 "자체 OS 개발보다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플랫폼 경쟁력을 위해서는 자체 운영체제(OS)를 개발하기보다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시급합니다.”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10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 유비쿼터스 포럼에서 “국내 ICT산업계도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때”라며 “경쟁 우위에 있는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플랫폼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원장 "자체 OS 개발보다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김 원장은 “지금은 어떤 플랫폼을 어떻게 지원할 지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며 특히 모바일 OS는 이미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OS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미 소스코드가 대부분 개발돼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는 OS를 개발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OS 보유는 필요하겠지만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산 OS 글로벌 플랫폼 등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직접적인 OS 개발 지원 보다는 개발자를 비롯한 시장 플레이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과 소프트웨어, 기초 기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생태계 중심은 웹 기반 소프트웨어, 즉 웹 플랫폼과 콘텐츠로 옮겨 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웹 플랫폼 발전에 지원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하드웨어와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김 원장은 플랫폼 경쟁력을 위해 콘텐츠 창작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 글로벌 기업과 공정 경쟁을 위한 규제 재정비, 인터넷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과 성장 지원 등을 꼽았다.

포럼은 도산아카데미 산하 유비쿼터스 사회연구회 주최로 열렸으며 회장을 맡고 있는 곽덕훈 EBS사장을 포함해 박성득 해킹보안협회장, 조성갑 한국IT전문가협회장, 국가전략위원회 서병조 단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