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장비업체로서 에스에프에이의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는 어느 업체보다 잘 정비돼 있습니다. 올해부터 반도체 장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배효점 에스에프에이 사장(60)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최근 2~3년간 진행해 온 사업체제 정비를 기반으로 반도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753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국산 장비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달성도 눈앞에 뒀다.
배 사장은 “그동안 물류장비 중심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고부가가치 진공 물류 및 전공정 장비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새로운 사업군을 발굴하는 것은 전방 산업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장비업체로서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이미 OLED 장비 시장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난해 OLED용 진공 물류 분야에서 턴키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대표 장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국내 반도체업체의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에프에이의 기존 반도체 장비는 시스템LSI용 모듈 장비가 주류다. 지난해 380억원 수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배 사장은 “국내 업체의 공격적인 투자로 반도체장비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듈장비에 이어 공정장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국산 장비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실적발표 전이지만 최대 경쟁사인 세메스가 지난해 7200억원 정도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 시황은 전반적으로 상반기에는 낮고 하반기에는 높아지는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최대 15% 매출 성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가 이뤄지면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매출은 87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내 장비업계의 숙원이었던 1조원 매출달성 목표를 향해 배사장은 오늘도 최고의 장비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