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메가비전 2012]선순환 생태계로 스마트 강국 도약하자

21일 전자신문이 주최하는 `IT메가비전 2012`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행사장을 가득 메운 500여 참석자들의 눈과 귀가 연단으로 향했다. 참석자들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강조하는 벤처 생태계에 고개를 끄덕이고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이 내놓은 2012년 경제전망을 걱정 반, 기대 반 표정을 지으며 경청했다. 4대 IT 유관부처 정책토론회에서는 주요 내용을 메모하느라 분주했다. △미디어·콘텐츠 △통신·디바이스·디스플레이 △SW기술·IT융합·정보화로 나뉘어 진행된 오후 세션에서는 깊이 있는 정보를 찾느라 분주한 걸음이 이어졌다.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자.` IT메가비전 2012에서는 스마트 시대 강국 도약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정책토론회 진행을 맡은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스마트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며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을 찾아나가자”고 강조했다.

◇생태계 구축이 핵심=행사 시작과 끝 모두 초점은 생태계 기반 조성으로 모아졌다. 곽승준 위원장은 “기기 하나로 승부 짓는 시대는 끝났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 수준을 넘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정책관도 “IT산업이든 콘텐츠산업이든 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올해 콘텐츠·서비스·기기 산업간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한편 창의성 기반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IT분야와 협력체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준호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은 가치사슬 변화에 주목했다. 김 실장은 “과거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나아가 플랫폼으로 가치사슬이 다원화하고 있다”며 “새롭게 바뀐 생태계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통위는 망 중립성 정책 논의를 서둘러 갈수록 복잡해지는 방송통신시장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1인 창조기업 지원 강화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융합은 필수 과제=스마트 시대를 논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융합`이다. 융합 중요성은 일찍이 2000년대 중반부터 부각됐지만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ICT 분야 핵심 과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등 여러 IT 요소 간 융합이 중요하다”며 “개별 기업 간 단말기 경쟁력을 다투는 것은 지난 시대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글과 애플이 모든 것을 통합해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융합 가치를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융합 중요성이 커지면서 융합형 인재 필요성도 높아졌다. 김 실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형·창의형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2020년 수출 2조달러 시대에는 소프트웨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ICT로 국가경쟁력 확보=ICT 경쟁력을 수출·경제 발전뿐 아니라 국가 사회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행정혁신을 통해 국민생활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 ICT가 사회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올해 국민 생활 편익을 높이는 70여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17년까지 900여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해 정부 행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편익 개선과 함께 국민들이 안전하게 IC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장 실장은 “300여개 기관 디도스 보안 수준을 높이는 등 정보보호 강화, 개인정보보호 제도 조기 정착,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도 힘을 보탠다. 김준호 방통위 실장은 “2013년까지 주민번호 수입 금지를 정착시키고 디도스 해킹 공격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안전한 사이버세상을 구현하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