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반등 움직임 `봄날 올까`

PC업체 D램재고 쌓느냐에 따라 가격 동향 결정될 듯

반도체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반전될 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해외 메모리 반도체 업계 감산 효과가 반영된데다 일본 엘피다 파산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반도체 D램 고정거래가격이 9개월 만에 상승한데 이어 지난주 초 하락했던 현물거래가격도 다시 소폭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D램 가격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반도체 시장조사기업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이달 전반기 DDR3 2Gb 256M×8 1333㎒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후반기에 비해 6.82%가 상승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현물가는 지난주초 소폭 하락했다가 이번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7일 DDR3 2Gb 256M×8 1333㎒ 현물가격은 지난 10일에 비해 1.1% 하락한 0.89달러였으나 21일 0.9달러로 다시 1.12% 상승했다.

교보증권 구자우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현물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약세로 풀이된다”며 “이번주 다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고정가격과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일본 엘피다 파산설은 D램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D램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엘피다가 일본 정부 도움이 없이는 기업 존속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대만 메모리기업인 프로모스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대만증시에서 퇴출 선고를 받는 등 D램 업체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구 애널리스트는 해외 D램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D램 공급이 감소되고 D램 구매에 불안감을 느낀 PC업계가 D램 재고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측돼 D램가격 추가 상승 여지가 많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일부 반도체 업계는 세계 경기 불황이 해소될 여지가 낮아 D램 가격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경기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해 D램 가격 상승세 전환을 낙관하기는 아직까지 어렵다”며 “다만, 올 중반기부터 IT수요가 되살아날 여지가 있어 하반기 업황은 긍정적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