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IT 수출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스마트패드 수출 증가와 대중국 수출 호조, 조업 일수 증가 등이 배경이다.
지식경제부는 2월 IT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16.2억달러, 수입은 3.3% 늘어난 60.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무역 수지는 55.6억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IT수출은 감소세(전년동기대비)가 지속됐다. 지난해 10월 2.7%, 11월 4.8%, 12월 3.6% 감소했고, 올 1월에는 11.8%나 줄어들면서 올해 IT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한 38.8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시스템반도체가 47.3% 늘어난 18억달러로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수출을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15.2억달러로 19.1% 줄었지만 D램 가격 회복과 엘피다 경영난 등으로 감소세가 크게 줄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23.0억 달러로 2.0% 증가했다. 모바일용 패널은 0.6억달러로 271% 늘어났다. LCD BLU 등 패널 부분품도 대 중국 수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2.8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선진국 평판TV 보급률 포화에 따른 세계 TV시장 정체로 3.5% 감소한 11.4억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 수출은 13.3억달러로 32.5% 감소했다. 휴대폰과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점유율(출하량) 1위를 차지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 생산 확대로 국내 휴대폰 생산 대수가 급감한 탓이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6.2억달러로 27.4% 상승했다. 스마트패드, 초슬림노트북 등의 호조로 컴퓨터(부품 포함) 수출은 66.8% 증가한 2.0억달러로 집계됐다. 프린터·모니터 등 주변기기는 179% 증가한 4.2억달러였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56.8억달러, 15.4%), ASEAN(12.6억달러, 19.8%) 등 신흥시장에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는 EU 수출이 9.9억달러(-21%)로 크게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요 교역국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IT 산업은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D램 가격회복, 스마트패드 수출 회복 등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 올해 IT 수출 목표인 163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