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시장, 고객 쟁탈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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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디스플레이서치,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출범)

LCD TV용 패널 시장 구도가 격변할 전망이다. LCD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틈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는 패널기업의 고객쟁탈전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및 계열 LCD 업체로부터 구매하는 TV용 패널 비중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7% 수준이던 동사 LCD사업부 패널 구매 비중을 올해 53%까지 낮출 예정이다. 대신 대만 업체인 CMI로부터 구매하는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21% 수준이던 CMI 패널 비중은 올해 2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대수로 환산하면 1000만대에 달한다.

LG전자도 올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로부터 구매하는 LCD TV용 패널 비중을 5% 낮출 것(75%→70%)으로 예측됐다. 대신 대만 업체인 AUO 패널 비중을 20%로 지난해(17%)보다 3%포인트 높일 계획이다. 소니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삼성전자의 LCD 패널 비중을 다시 높일 것(52%→61%)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합작사인 S-LCD 정리 이후 장기 패널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사 청산을 계기로 LCD패널 구매를 대만이나 일본기업으로 돌릴 것으로 예측됐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계열 LCD업체로부터 구매하는 패널 비중을 낮추는 것은 올해 LCD 패널 공급 과잉이 진정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국내 TV업체들은 LCD 패널 공급 과잉 시기에는 자사 및 계열사 패널 비중을 높여왔다.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다음 달 별도 회사로 분사되는 것도 변수다. 독립 회사로 분리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필립스를 새로운 고객사로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는 LG디스플레이의 전략 거래처였다. 반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소니에 TV용 패널 공급을 재개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분사되면 삼성전자가 대만 업체로부터 구매하는 LCD TV용 패널 구매가 이전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분사가 LCD TV용 패널 시장 구도 변화를 유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LCD 시장, 고객 쟁탈전 가열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