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억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석권해온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올해부터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대만 업체인 AUO와 CMI가 하반기부터 중소형 시장에 진입한다. TV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내달 출범할 재팬디스플레이도 궁극적으로 AM OLED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하반기부터 AM OLED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경쟁체제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업체들의 행보가 가장 빠르다. AUO는 올 하반기부터 3.5세대 및 4.5세대 라인을 이용해 중소형 AM OLED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FPD 전시회에서 중소형 및 투명, 플렉시블을 비롯한 다양한 AM OLED 패널을 전시한 바 있다. AUO는 자국 스마트폰 업체인 HTC와 협력, 중소형 AM OLED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두 업체는 패널 개발 단계부터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MI도 올 3분기부터 3.5세대 라인에서 AM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대만 업체들의 행보는 AM OLED 시장 진입이 더 늦어질 경우, 디스플레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1년여 이상 지속된 대규모 적자 행진으로 투자 여력이 모자라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이 올해 중소형은 물론 TV용 AM OLED까지 내놓는다는 계획이지만, 선언적인 의미가 강하고 생산 물량도 급격히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재무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도시바, 소니, 히타치가 연합한 재팬디스플레이의 행보도 주목된다. 내달 정식 출범하는 이 업체는 2013년부터 6세대 라인에서 AM OLED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MD가 가동 중인 5.5세대보다 큰 라인으로 초기부터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 TV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55인치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구본무 회장까지 나서 AM OLED TV조기양산을 주문한 만큼 LG디스플레이의 개발 및 투자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정윤성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상무는 “AM OLED 시장 경쟁이 발생하고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 휴대형 게임기, 카메라, TV 등 적용 분야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올해 OLED 시장 규모는 86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37억달러)보다 두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1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2012 디서치 FPD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AM OLED와 LCD를 포함한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