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가칭)가 내달 1일 정식 출범한다. 본사는 탕정에 두고, 박동건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 이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출범은 세계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 구조를 재편할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본지 2월 15일자 1, 3면 참조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LCD사업부 분사를 의결할 예정이다. LCD사업부는 주총 의결 이후 4월 1일부로 법인 신설을 위한 사전 작업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법인 본점은 기흥에, 본사 역할은 탕정사업장이 맡는다. 현재 LCD사업부는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천안사업장, 기흥사업장으로 조직과 인력이 분산돼 있다. 탕정·천안사업장에는 생산 및 지원 인력, 기흥사업장은 연구소 및 마케팅 조직이 주로 포진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과 동시에 탕정에 본사를 두고, 천안·기흥사업장의 인력은 소속만 변경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LCD사업부는 분사가 공식화 된 이후, 대부분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 동의서`를 받은 상태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동의서를 쓴 직원들은 모두 고용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승계될 예정이다.
대표이사는 박동건 부사장(LCD사업부장)이 맡는 것이 확실시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 이후 독립 법인으로 법인세 납부 등의 의무를 지게 된다.
향후 관심은 SMD와의 통합 절차와 시기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LCD와 OLED 사업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로 한 이상 절차가 더디게 이뤄질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빠르면 상반기 중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고 7월 1일자로 연 매출 40조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재출범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합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중심은 OLED 위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대형 LCD 시황의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익성이 좋은 중소형 OLED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LCD 라인을 OLED용으로 전환하는 등 향후 투자도 OLED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 직후부터 대형 LCD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SMD까지 통합될 경우, LCD와 OLED 포함한 명실상부한 평판디스플레이(FPD) 업계 1위 업체로서 사업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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