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日 '엘피다' 군침 흘리는 기업은?

5월 인수기업 확정…마이크론 등 관심

엘피다가 공개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0일 보도했다. 5월까지 인수 기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인수 기업 물망에는 마이크론과 인텔 등이 꼽힌다.

실적 악화로 경영난에 빠진 엘피다는 지난달 27일 도쿄 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엘피다에 공적자금을 지원한 일본 정부와 채권은행은 엘피다에 회생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엘피다는 현 경영진이 회생을 맡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법정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채권단의 압력이 강했다고 전해진다. 공적자금 지원으로 국민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여론도 공개매각 결정에 한몫했다.

매각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달 1차 입찰을 받는다. 다음 달에 2차 입찰을 진행하고 5월에 최종 인수 기업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노무라증권이 입찰 과정을 맡는다.

니혼게이자이는 엘피다 인수에 마이크론과 TSMC, 인텔, 도시바 등이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여러 기업이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엘피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D램 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D램 기술도 높지만 자금 압박으로 추가 투자 여력이 없다. 마이크론이나 도시바처럼 메모리업체뿐 아니라 인텔이나 TSMC 등이 엘피다 인수를 타진하는 것도 모바일 D램 기술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 인기 덕분에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