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업종 대기업·중소기업간 실적 간극 커

전기전자·IT업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1분기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80%를 넘어선 반면, 중소기업들은 10%를 겨우 넘겼다. 최근 전자와 자동차가 증시를 주도하는 이른바 `전차시대`가 왔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만 햇살이 비칠 뿐 코스닥기업이 소외된 이유이기도하다

9일 59개 전기전자 대기업과 코스닥 중소중견기업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은 선전한 반면 코스닥 기업은 실적개선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부진 기업이 1분기 실적발표 마감일인 15일에 대거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 IT 기업 실적은 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7개사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0%와 83.1%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비롯해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 등이 흑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적자폭을 늘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사 모두 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기업 52개사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8.9%와 1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270억원, 1816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실적 개선폭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실적발표 코스닥 기업 가운데 개선폭이 큰 기업은 테스, 다산네트웍스, 실리콘웍스, 슈프리마, 원익IPS 등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는 개별 기준 1분기 매출 234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1%, 3171% 증가했다. 다산네트웍스는 매출 36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3322.6% 늘었다. 바이오인식솔루션 업체인 슈프리마 역시 매출 14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0%와 2396.4% 증가했다. 반면 OCI머티리얼즈, 윌덱스, 액트, 옵트론텍, 멜파스, 서울반도체, 티씨케이, 이엘케이 등 8개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크루셜텍, 아바코, 텔레칩스, 케이엔더블유, 솔라시아 등 5개사는 적자가 확대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 IT 기업 실적도 2분기 이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등에 힘입어 대기업 실적이 1분기부터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며 “물량 증가에 따른 부품 및 솔루션 업체 수혜는 후행하는 성격이 짙어 2분기 이후 실적에는 점차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발표 주요 IT기업 통합 실적


자료:에프엔가이드

전기전자 업종 대기업·중소기업간 실적 간극 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