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 동맹`에 제동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구글이 MS와 노키아가 결탁해 경쟁을 저해하는데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최근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S와 노키아는 지난해 양사가 보유한 1200건의 특허와 특허출원을 캐나다 반도체 업체 모사이드사로 이양했다. 구글은 이 행위가 `특허괴물(patent troll)`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이들은 모사이드사에서 관련 수익을 거둬들인다고 주장했다. 이 특허는 무선기술용 업계 표준과 관련된 것으로 MS는 특허를 경쟁업체의 시장진출을 막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었다.
구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노키아와 MS가 자신들의 약속을 회피하기 위해 특허괴물을 만들어 모바일 기기 비용의 상승을 초래했다”면서 “우리의 소송이 이러한 관행에 대한 조사를 자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의 소송은 MS와 노키아가 지난해부터 전략적인 관계를 맺으며 안드로이드 진영을 견제하는 데 따른 것이다. MS는 `날개 꺾인` 노키아에 스마트폰 루미아 운용체계(OS)로 윈도를 채택한다는 조건으로 연 1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미 사르카미스 스웨덴 방크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재정적 위기에 봉착했고 MS는 OS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고 밝혔다. MS-노키아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가장 `자신있는` 특허소송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소송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MS 측은 “구글은 이미 모바일 검색과 광고에서 9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반독점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자포자기식 전략인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