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일본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이 스마트폰용 D램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았다. 히로시마 공장은 엘피다의 주력 생산 거점으로 올해 미국 마이크론의 인수가 확정되기 전까지 해외 매각이 검토됐다. 하지만 최근 D램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주 물량이 늘어난 데다 새로운 최대 주주 마이크론이 모바일 D램 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9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히로시마 공장은 최근 스마트폰용 D램 수주가 늘어나 풀가동에 들어갔다. 히로시마 공장의 생산규모는 300㎜ 웨이퍼 기준으로 월 약 12만장 수준이다. 현재 가동이 가능한 설비는 모두 양산에 투입되고 있어 매출 악화에 시달리는 엘피다는 6월 한 달간 영업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D램 수주는 하반기에 출시될 애플 `아이폰5` 물량이 대부분이며 미국과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D램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의 추가 투자와 고용 승계 계획도 히로시마 공장이 안정화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마크 더칸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엘피다 인수가 확정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히로시마 공장의 제조 기술은 엔고에 따른 비용 상승분을 빼더라도 (투자)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 D램 제조거점으로 운영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고용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