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격이 외국보다 수십만원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용역으로 작성한 `이동통신 시장 단말기 가격형성 구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애플 아이폰 4S(32GB)의 판매가는 한국에서 81만1000원이었으나 우리나라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평균 57만9000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23만2000원이나 높은 것이다.
보고서는 국가별로 가입자수 1위 이통사가 공개하는 온라인 가격을 통해 출고가와 판매가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아이폰4S의 국내 판매가는 16GB의 경우 67만9000원으로 해외 평균(43만원)보다 24만9000원 높았으며 64GB 역시 국내 판매가가 94만2600원으로 해외 평균(72만5000원)보다 21만7600원 비쌌다.
갤럭시S2의 한국 판매가는 73만7000원으로 해외 평균(39만9000원)보다 33만8000원이나 비쌌고 HTC센세이션의 경우 한국 판매가가 70만원으로 해외 평균(32만원)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이통사 위주로 유통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통망에서의 경쟁이 제한됨에 따라 최종 소비자가 지급해야 하는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는 KISDI 보고서는 온라인 판매가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요금 할인이나 제조사 장려금 등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절하했다.
보고서도 국내에서는 단말기가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데다 약정보조금 외에 다양한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온라인 단말기 가격이 실제 이용자에게 판매되는 가격보다 과대평가될 소지가 있다고 비켜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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