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저작권이다. 미디어 입장에서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불법으로 복제해 유통하는 것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많은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뉴스·음악파일(음원)·동영상 등 콘텐츠를 `펌`해서 게재하지만 불법 복제란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콘텐츠 생산업체도 이런 저런 방법을 찾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다.
이보람 쏠스펙트럼 대표(36)는 이런 현실에 착안했다. 기술적으로 불법복제를 막고 나아가 수익까지 가능한 모델을 고민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콘텐츠 소셜 광고(CSA)`다. CSA는 미디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온라인 광고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광고가 배너나 디스플레이형 광고였다면 CSA는 사진과 텍스트를 포함한 미디어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했다. 콘텐츠를 복제하더라도 광고가 함께 유통돼 추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창업을 생각할 당시 패키지 소프트웨어(SW) 불법 복제 문제가 심각했다”며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결과적으로 들어 맞았다”고 말했다. 콘텐츠 불법복제 방지와 광고수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CSA는 이 대표 고민의 결과다.
이 대표는 스스로를 `IT 1.5세대`라고 부른다. 패키지 SW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2세대 사이에 있는 `PC 통신세대`란 뜻이다. “IT산업의 역사를 보면서 패키지 SW이 후, SNS 시대 이 후 IT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창업을 해본 경험도 컸습니다. 그 때 IT 관련 사업 컨설팅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컨설팅을 하면서 SNS 이 후 테마는 바로 콘텐츠라고 확신했습니다.”
이 대표는 “2세대 IT SNS가 사람을 중심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라면 앞으로 올 3세대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람이 몰리는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것을 `콘텐츠 네트워크 서비스(CSN)`라고 불렀다. CSA도 CSN에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싸이월드에서 사진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핵심이었듯이 앞으로는 뉴스· 음원· 동영상 등 콘텐츠가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콘텐츠 세상에서는 생산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원의 경우 빠르게 유료화해 콘텐츠 보호가 되지만 뉴스는 다르다는 것이다.
쏠스펙트럼은 올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해 60여개 언론사· 커뮤니티와 CSA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복제가 만연한 상태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오픈 콘텐츠 방식으로 공개적인 유통을 독려하는 것이 소비자나 생산자에 이득”이라며 “CSA 플랫폼은 콘텐츠에 포함된 광고를 통해 콘텐츠 유통을 관리해 합법적인 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쏠스펙트럼은 하반기에는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해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이 대표는 “국·내외 언론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콘텐츠 생산자가 CSA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을 바꾸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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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 사진 = 정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