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블루다임 김기용 대표

모바일이 대세다. 모든 길은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시대다. 블루다임은 모바일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를 제공하는 간판업체다. 김기용 블루다임 대표(47)는 “과거 PC시대에 인터넷 비즈니스가 엘도라도였다면 이제는 모바일”이라며 “모바일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은 물론 소비자에게서 외면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블루다임은 모바일서비스에 필요한 개발도구를 제공하는 간판 소프트웨어 업체. 김 대표는 “누구나 손쉽게 iOS·안드로이드 등 플랫폼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통합 앱 개발 도구가 주력 제품”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개발 도구 중에서도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솔루션 분야가 특히 강점이다. MEAP 시장은 SAP·IBM·사이베이스 등이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MEAP 솔루션은 운영체제와 디바이스와 관계없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 개발 도구입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 플랫폼을 한번에 지원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졌고 조만간 모바일 앱 솔루션 시장의 대세로 굳어질 것입니다.”

블루다임은 초보자도 쉽게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HTML임포팅(Importing)` 방식 MEAP솔루션 `엔츠밉FX`를 최근 내놨다. 임포팅 방식 제품이 나오기는 산업계에서 처음이다. 김 대표는 “HTML임포팅은 기획 디자인 결과물인 HTML·이미지 등을 읽어 들여 퍼블리싱된 결과물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식”이라며 “앱 개발에 필요한 과정을 자동화해 특정 언어를 모르는 사용자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주얼 빌더`를 제공해 앱 제작자가 디자인, 완성된 페이지별 프리뷰, 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해 앱을 제작할 수 있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연동해 각 사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맞춤화해 날씨·뉴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계 등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디자인과 개발자가 동시에 개발 환경을 공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HP출신인 김 대표는 2003년 블루다임을 설립했다. 블루다임 초기 멤버 대부분은 HP컨설턴트 출신이다. 그만큼 고객 입장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강점이다. 단순히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창업 이 후 SK텔레콤·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기획·시스템 개발 업무를 수행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SK텔레콤 11번가와 호핀, 삼성 바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구축한 대표 사이트다. 최근에는 동부화재 모바일 `이클레임(e-Claim)` 시스템을 구축하고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의 페이퍼리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금융권 제조와 유통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엔츠밉FX와 같은 솔루션이 보편화하면서 `하이브리드 앱`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브리드 앱은 브라우저 중심 웹과 기능 중심 앱 장점을 활용한 기술이다. “앱은 간편하지만 플래폼에 따라 각기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령 안드로이드·iOS·윈도폰 여기에 화면 크기, 해상도에 맞게 따로 앱을 만들어야 합니다. 반면에 모바일 웹은 간편하지만 터치·확대와 같은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활용하기가 힘듭니다. 하이브리드 앱은 두 솔루션의 강점을 혼합했습니다.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손쉽게 개발하면서 스마트폰 환경에서 주요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모바일 개발 도구 시장은 주로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게 현실”이라며 “특화한 솔루션과 글로벌 표준을 수용하면서 모바일 앱 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