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LED기업 보호할 방어형 특허 구축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가 특허 괴물로부터 우리 기업을 보호할 특허 풀(Pool)을 구축하고 회원 모집에 나섰다. LED 관련 특허를 시작으로 특허 포트폴리오 분야를 확대한다.

ID(대표 허경만)는 “국내 첫 회원제형 `LED 특허 풀`을 조성해 대규모 특허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LED 제조기업의 특허 분쟁을 지원하겠다”며 “해당 풀 가입회원 기업을 내년 4월 말까지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ID가 구축한 LED 특허 풀은 LED 조명, 패키징, 칩 등 제조기술과 관련해 우리나라나 해외에 출원·등록된 특허 집합체다. LED 조명기기, LED 응용기기, LED 광소자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 가능하다.

ID에서 추진하는 특허 풀은 대표 방어형 IP 모델. IP전문회사가 회원제 기업에게 보유한 특허를 라이선싱 방식으로 실시권을 부여한다. 일종의 특허 보험에 가입해 특허 분쟁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아르피엑스(RPX)와 에이에스티(AST)가 회원제 방어형 IP 모델을 구축·운영 중이다.

LED 제조업체가 특허 풀에 가입하면 특허 분쟁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만한 특허권을 보유했다는 것을 상대 기업에 통지할 수 있다. 함부로 소송을 제기하기 힘들어 특허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소송에 들어가더라도 크로스라이선스를 맺거나 협상을 통해 로열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회원 기업은 가입비와 일정 사용료를 지불하면 대규모 특허 포트폴리오에 대한 사용권(실시권)을 갖게 된다. LED 분야 관련 특허를 확보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특허권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ID가 보유한 LED 특허 포트폴리오는 300여건의 특허로 구성됐다. 이 중 해외 특허가 풀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ID 측은 “해외 수출을 주 사업으로 하는 LED 제조기업이 특허 풀에 참여하게 되면 해외 분쟁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 가입비는 기업 규모와 매출에 따라 차등적으로 결정한다. 통상 전년도 매출액의 0.1% 수준이다. ID는 “LED 분야를 시작으로 보안스마트기기·반도체·클라우드 컴퓨팅 등 ID 25개 전략 분야 중심으로 특허 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수요와 특허 분쟁 방지의 시급성을 따져 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