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찾아올 모바일 시대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없어지고 개인 중심 서비스가 활성화된다. 기업 서비스도 혁신적인 기술을 토대로 모바일 빅뱅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순히 모바일 분야만이 아니라 제조·서비스기업도 새로운 기회가 생기며 위성항법장치(GPS)나 RFID 등 통신 기술을 활용해 물류 서비스 혁명을 보게 된다.
유무선 통합은 가상조직을 가능하게 한다. 차세대 모바일 시대에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기가 나오고 사람 중심으로 융합이 이뤄지는, 상상을 초월한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스마트와 유토피아를 합성한 `스마토피아` 시대의 개막이다. 스마토피아는 미래에 우리가 만들어낼 산업이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된 세상이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산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스마토피아 세상에서는 모든 산업이 초기 단계에 반드시 화학적 융합이 일어나야 한다. 삼성전자 퓨전 반도체를 예로 들 수 있다. 퓨전 반도체는 단가가 싸고 속도가 빠른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어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다.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스마토피아의 네 가지 화두는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IT 융합이다. 클라우드가 생기면서 정보의 공유와 소유가 함께 작용한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신기술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가 중요하다. CPU가 태어나고 난 후 지금까지 속도는 1000배가량 빨라졌다.
하지만 저장 속도와 처리 속도는 30배 수준이다. 클라우드 시대에는 CPU 속도가 아닌 저장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는지가 관건이다.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를 통해 중요한 정보 저장에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저장 방식을 택하고 나머지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사용하는 방식이 채택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각개 전투산업은 잘한다.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등 기술에 충분히 앞서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나 시스템 등 IT생태계를 만드는 기술과 방식은 애플 등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부품 중심의 기술 생태계가 우리 경쟁력이다. 애플에 공급되는 부품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는 세트 중심이 아닌 부품 중심 제조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융합이 언제나 답은 아니다. 고객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도 고객이지만 기계치·노인·장애인 등 미래 잠재고객을 모두 품을 수 있어야 한다. 모두를 따듯하게 감쌀 수 있는 `케어 테크놀로지`를 확보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기술보다 시장의 요구, 사람이 중심이 된 미래가 스마토피아다. 우리나라는 스마토피아 세계를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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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