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 사퇴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8일 김재철 사장 퇴진 등 MBC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양 위원은 하금렬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대선캠프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김재철 MBC 사장의 사장직을 유지시키기 위해 방문진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을 지켜라”는 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국회서 추천안 통과 뒤 꼭 두 달만에 공식 부임하게된 양문석 방통위 신임 상임위원.
국회서 추천안 통과 뒤 꼭 두 달만에 공식 부임하게된 양문석 방통위 신임 상임위원.

양 위원은 증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화내역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충일 이사가 청와대와 새누리당과 의견조율을 해왔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 `시사쟈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위원은 이날 오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찬성3표, 반대5표, 기권1표로 부결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양 위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철저히 속았다”며 “김재철 체제가 공영방송 MBC를 나락에 빠뜨렸는데도 대선정국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유불리만 따지며 김 사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과 새누리당 측은 김재철 MBC 사장의 현직 유지를 위해 방문진 이사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야당추천 위원 주장과 관련,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