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세트(DMC)·부품(DS) 양대 사업부문을 부품(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3개 부문 체제로 바꾼다.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글로벌 1위 품목이 많은 세트를 두 부문으로 나눠 더욱 신속한 대응 체제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3대 부문체제로 세트 격상
삼성전자가 12일 단행한 조직개편의 큰 틀은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MC 부문을 폐지하고 CE담당과 IM담당을 부문으로 격상시켜 DS부문을 포함한 3대 부문체제로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완제품사업을 총괄할 부문장을 선임하기보다는 부문 격상을 통해 `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투톱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 단일 담당의 매출이 100조원을 넘고 해당분야 세계 1위를 질주하는 상황에서 이에 걸맞게 조직체제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부문장 책임경영을 강화해 경쟁이 격화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주력사업부의 세계 1위를 더욱 굳건히 하면서 일등 사업인 TV와 휴대폰의 성공 DNA를 다른 조직에 전파해 생활 가전과 프린터, 카메라, 네트워크, 의료기기 등 육성·신규사업의 일류화를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
DS부문은 기존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완제품-부품` 사업과의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해 부품사업부문과 고객 간의 신뢰관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할 방침이다.
◇PC는 무선으로 통합, 의료기기사업부 격상
사업단위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CE부문에 기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이외에 프린팅솔루션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를 신설했다. IM부문은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미디어솔루션센터를 포함한다. DS부문엔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LED사업부, 반도체연구소, TP센터, 인프라기술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소프트웨어연구소를 배치했다.
PC와 스마트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T솔루션사업부`를 폐지하고 PC사업을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경박단소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PC 제품에 이식해 태블릿PC와 노트북PC 개발에서도 시너지를 노린다. 휴대폰의 브랜드·마케팅 역량을 PC사업에도 활용한다는 접근이다.
프린터사업을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분리했다. 선행·요소기술, 소모품 및 OEM사업, 솔루션영업 등 프린터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조직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A3 복합기와 기업 간 거래(B2B)사업에 조직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기기사업팀은 사업부로 격상시켜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사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메디슨과 긴밀히 협업해 초음파, 엑스레이 등은 글로벌 선두업체와 경쟁하고 혈액검사기 사업은 조기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MRI 등 영상진단기 분야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소규모 혁신형 조직 강화
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운영한 소규모 혁신조직을 2013년에 상설 조직화했다. 창조역량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의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사내벤처 방식을 접목한 `C-Lab(Creative Lab)`도 신설했다. 스마트혁명의 진원지인 실리콘밸리와 미디어·광고의 중심지인 뉴욕 등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인 `Accelerator팀`을 신설한 것도 특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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