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차원(3D) 그래픽 기술을 쓴 다큐멘터리가 일본 공영 방송 NHK 전파를 탄다. 세계 각국이 3D 방송 상용 서비스를 앞둬 시장성이 높은 분야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뉴질랜드 다큐멘터리 제작업체인 NHNZ과 공동 작업한 다큐멘터리 영상물 `라이프 포스(LIfe Force)`의 3D 전환을 마무리해 오는 5월 NHK을 통해 방영된다고 20일 밝혔다.
`라이프 포스`는 호주와 뉴질랜드 자연 생태계의 진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뉴질랜드 NHNZ, 일본 NHK, 미국의 디스커버리 사이언스와 애니멀플래닛, 프랑스 방송 등이 1200만달러를 들여 공동 제작했다. 100개국 이상에서 수백만명이 시청한 블록버스터급 다큐멘터리다.
여기에 쓰닌 3D 자동 전환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환하면서 입체감까지 뛰어나다고 ETRI 측은 설명했다. 이길행 ETRI 차세대콘텐츠연구소 융복합콘텐츠연구 부장은 “실시간으로 초당 10~15프레임의 속도로 영상을 전환하고 객체를 분리해 찾아내는 3D 전환기술의 핵심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3D 전환 제작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도 장점이다. 이 부장은 “일반적으로 90분짜리 영화 1편을 3D로 전환하는 데 50억원 비용과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ETRI 기술을 적용하면 제작비용과 시간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차원 평면 영상을 입체로 바꾸는 기술 수요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3D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장은 “NHNZ가 추가로 2개 작품을 3D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해외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한 우리나라 영화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연내 할리우드에도 한국 기술이 상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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