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팹리스 중 최초로 1Gb 낸드 플래시를 개발했다. 대기업 종합반도체회사(IDM)가 채산성 때문에 빠져나간 저용량·싱글레벨셀(SLC) 시장이 중소기업형으로 변한 데 착안해 돌파구를 찾았다.
아토솔루션(대표 박찬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1Gb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최근 양산했다고 22일 밝혔다. 버스 선폭은 x8(데이터가 8비트씩 이동), 구동 전력은 3.3V다. 패키지는 볼그리드어레이(BGA)와 씬스몰 아우트라인패키지(TSOP)를 썼고 크기는 6.5×8.0㎜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9.0×11.0㎜보다 크기를 45% 줄였다.
SLC는 셀당 데이터가 하나만 저장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다. PC·모바일 기기가 주로 쓰는 멀티레벨셀(MLC)보다 신뢰성이 높지만 공정 기술이 간단하고 저렴하다. 디지털카메라·블랙박스·셋톱박스·디지털TV 등 저용량·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제품이 주로 이 메모리를 채택한다. 저용량 피처폰도 512Mb·1Gb 낸드 플래시를 쓴다. SLC·저용량 메모리는 수요가 꾸준하다. 모바일 기기에서 중요 데이터를 저장하는 노어 플래시도 저용량·SLC 낸드 플래시가 대체하는 추세다. 세계 시장 규모로 따지면 각각 5억개, 3억개로 추산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도시바·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은 수익성 때문에 이를 감산하는 추세다. 대규모 양산 투자 없이 외주생산(파운드리)을 맡기는 팹리스에 적합한 시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 회사는 멀티칩패키지(MCP) 기술을 개발, D램과 낸드 플래시를 조달한 통합칩을 공급해오다 지난해 256Mb·512Mb 낸드 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는 한국·대만·중국 피처폰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박찬웅 사장은 “노어 플래시 대체용 직렬주변기기인터페이스(SPI) 낸드 플래시를 3분기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지난해 매출액 270억원보다 50% 증가한 40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